아마존은 경쟁이 치열한 셀러(seller)들의 정글이다. 아마존에서 한 셀러가 어떤 책을 팔기 시작하면 다른 셀러들이 몰려든다. “나도 팔게요!” 하며 너도나도 손을 든다. 아마존에서 아무도 안 파는 책은 있어도 나만 파는 책은 없다.

내 책이 아마존에서 판매되기 원한다면 일단 한 명의 셀러 눈에 띄어야 한다. 한 명이 팔기 시작하면 다른 셀러들도 팔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에 없는 책 두 종류

1. 재고가 없는 책

첫 번째는 재고가 없는 책이다. 아마존에서 책이 검색되긴 하지만, 팔고 있는 셀러가 없어 “품절 (currently unavailable)”이라고 나온다.

재고가 없는 책을 한 셀러가 팔기 시작하면 다른 셀러들의 눈에 띄기 시작한다. 이때 처음 파는 셀러가 FBA (Fulfillment by Amazon)로 팔기 시작하면 더 좋다. FBA로 판매되는 책은 셀러가 책을 매입해 아마존 창고에 보내 놓은 상품이다. 셀러가 재고를 구매해놓은 상태이고, 이 책을 진지하게 팔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 아마존에 등록되지 않은 책

아마존에 없는 두 번째 책은 아마존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책이다. 이런 책은 아마존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아마존에 책을 등록하려면 기존 셀러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마존 판매 계정이 있는 셀러라면 누구나 책을 올릴 수 있지만, 셀러의 판매 경력에 따라 등록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아마존은 방대한 상품 카탈로그를 관리하기 때문에, 신용도가 높은 셀러의 인풋(input)을 더 신뢰한다.

일단 책이 아마존에 등록되면 어느 셀러나 아주 쉽게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책이 아마존에 등록만 되어 있어도 판매를 고려하는 셀러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시간을 들여서 등록한 책을 다른 셀러도 바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책을 등록하는 셀러는 많지 않다. 등록을 할 때도 대량으로 상품을 업로드하기 때문에 잘못된 서지정보가 입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 책이 아마존에 정확한 정보로 등록되기 원한다면 필히 아마존 도서 등록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글쓰기 강의를 하는 한 작가님이 이런 말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책이 잘 팔리려면 마중물이 있어야 한다고. 그리고 보통 그 마중물은 한 곳의 대형 서점에서 100권 정도가 판매되는 것이라고. 그 정도 팔리면 내 책이 잘 팔리는 책이라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런 이야기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나도 한 번 사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독자들이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일단 성공이다.

아마존에 내 책을 입고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셀러 한 사람이 “이 책 한 번 팔아볼까?”하고 판매를 시작하면 다른 셀러들도 “나도 한 번 팔아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서 정가제가 없는 미국에서 한 책을 여러 셀러들이 팔기 시작하면 가격 경쟁이 붙어 가격은 내려가게 된다.

한 예로 2022년 아마존 베스트셀러 『It Ends with Us』는, 무려 47명의 셀러가 같은 책을 팔고 있다. 제일 싸게 파는 셀러는 정가 22,000원짜리 책을 17,000원에 (게다가 한 권만 사도 무료배송으로) 판다.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셀러는 힘들지만 독자와 작가에게는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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