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출간작가가 시도해 볼 수 있는 마케팅 방법 한 가지를 소개한다. 바로 미국 한인커뮤니티와 아마존을 활용해 내 책을 미국에 홍보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누가 한국책을 살까?

미국에는 약 200만 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책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교보문고가 미국으로 해외배송을 제공하고, 알라딘은 미국 한인들을 대상으로 알라딘US를 운영하고, 그 외에도 여러 한국책 온라인 서점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한국책의 수요를 실감할 수 있다. 미국 아마존에는 한국책을 파는 셀러가 60명이 넘는다.

미국에서 한국책을 읽는 사람들은 대게 영어보다 한국어가, 미국 문화보단 한국 문화가 익숙하고 편한 사람들이다. 미국에 살지만 온라인으로 한국 뉴스, 한국 드라마, 한국 유튜버들의 영상을 본다. 인터넷 덕분에 미국에 살아도 접하는 미디어는 한국에 사는 사람과 흡사하다. 그래서 한국에서 내 책을 열심히 홍보하면 미국에 사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나도 미국에 살지만 한국 북튜버들의 영상을 보고,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찾아본다.

한국에서 내 책 홍보를 잘하면 미국에도 그 효과가 번질거라니. 이 결론은 뭔가 아쉽다. 뭔가 더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미국에 있는 한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내 책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미주 한인들이 모여있는 미주 한인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미국에 아무리 오래 살아도, 이제 한국보다 미국이 익숙해도, 내 나라를 떠나 살면 어려운 점도 서러운 점도 많다. 그럴 땐 외로운 동포끼리 모이기 마련이다. 미국에는 그렇게 형성된 여러 온라인 한인 커뮤니티들이 존재한다. 그 커뮤니티는 꽤나 거대하다.

한 예로 미국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진 여성 커뮤니티 미씨USA는, 한 달 약 9백만 정도의 방문자를 자랑한다. 카카오 브런치스토리의 한 달 방문자가 약 천 8백만 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미씨USA는 꽤나 큰 커뮤니티다. 그리고 미씨USA 외에도 지역별 한인 커뮤니티/뉴스 사이트들이 존재한다. 나는 한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의 콘텐츠 디렉터로 일 년간 일한 적이 있는데, 그 기간 동안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발생하는 한인들의 교류와 마케팅 활동들을 가깝게 지켜볼 수 있었다.


미주 한인 커뮤니티들을 어떻게 내 책 홍보에 활용할 수 있을까?

(1) 유료광고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의 수입원은 광고다. 광고비를 지불하고 내 책을 홍보하는 것은 가장 쉽지만 돈이 든다. 커뮤니티들이 외국에 있으니 광고비도 달러로 지불해야 해서 워낙 번거로운 게 아니다.

(2) 보도자료 배포

대게 사이트들이 그렇듯 한인 사이트들도 콘텐츠가 고프다. 내가 한인 사이트 콘텐츠 디렉터로 근무할 당시, 나는 한국 대형 뉴스기업과 계약을 맺어 뉴스를 사 오고, 칼럼니스트들을 섭외하고, 때로는 브런치의 좋은 글을 작가들의 허락을 받고 게재했다.

커뮤니티 사이트에게 좋은 글은 항상 반가운 소식이다. 내 책을 알리는 글을 광고느낌이 너무 묻어나지 않게 써서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배포하면 반응이 좋을 수도 있다. 미주 한인을 언급하면 일석이조다. 한국에 있는 작가가 미국에 있는 한인을 언급하며 책을 소개한다면 미국에 사는 한인에게 꽤나 반가울 거다. 그렇게 미주 한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미국 독자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도 있다.

(3) 보도자료 + 알파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좋다. 만약 사이트의 콘텐츠 매니저/디렉터가 나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좋은 책의 좋은 보도자료를 반가워할 거다. 하지만 어떤 사이트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사이트가 유료광고를 제공하는데 왜 굳이 무료로 책을 홍보해 주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러스알파는 바로 아마존에서 내 책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는 것이다. 내 책이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것이 플러스알파인 이유는, 아마존 제휴마케팅을 통해 커뮤니티 사이트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해외 커뮤니티의 수입원 3가지

커뮤니티 사이트의 수입원은 광고인데, 광고에는 세 종류가 있다: 배너광고, 애드센스 광고, 그리고 제휴광고. 

(1) 배너광고

배너광고는 커뮤니티 사이트에게 가장 이상적인 광고다. 신문 광고자리를 구입하는 것처럼 웹사이트의 한자리를 차지하는 배너광고는 가장 높은 광고단가와 안정적인 고정수익을 창출해 준다.

(2) 애드센스 광고

애드센스 광고는 우리가 흔히 아는 구글이 제공하는 광고 서비스다. 방문자에 맞춰 구글이 광고를 보여주고, 클릭률에 따라 광고비를 지불받는다. 단가가 낮고 사이트가 광고로 지저분해질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방법은 아니다.

(3) 제휴 광고

제휴 광고는 배너광고와 비슷한데,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광고주의 물건을 홍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꿀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 5가지”라는 글을 쓰고 그 밑에 유기농꿀 광고를 달아주는 것이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미국의 거의 모든 상품에는 물건을 팔아주면 커미션을 지불하는 제휴 마케팅이 존재한다. 아마존 제휴마케팅도 여기에 포함된다.


아마존 제휴마케팅과 보도자료를 결합하면? 작가와 작가의 보도자료를 실어주는 커뮤니티 사이트 둘 다 윈윈 할 수 있다.

보도자료의 기본은 광고느낌은 줄이면서 내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좋은 보도자료는 작가와 출판사에게 윈이다. 하지만 좋은 보도자료에 아마존 제휴마케팅을 추가하면 보도자료를 실어주는 사이트와 작가/출판사 둘 다 윈윈이다. 보도자료가 책을 읽고 싶게 만들고, 방문자는 보도자료에 포함된 아마존 링크를 타고 아마존에서 책을 구매한다. 작가는 내 책이 커뮤니티 사이트가 보유한 방문자들에게 노출되어 좋고, 사이트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 좋다.

현재 아마존 제휴마케팅은 종이책 판매에 4.5% 커미션을 제공한다. 아마존 제휴마케팅이 매력적인 이유는 책 링크를 타고 들어간 고객이 책이 아니라 다른 물건을 구입해도 커미션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상품 종류에 따라 마케터에게 1-20%의 커미션을 지급한다.

여기까지 읽으면 이런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 보도자료를 사이트에 주는 대신 북리뷰 사이트를 만들어서 내 책도 소개하고 아마존 제휴링크를 걸어 두어 내 책이 팔리면 커미션을 받는 것이다. 사이트에 방문자를 모을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많은 미국 작가들이 자신의 작가 홈페이지에 제휴마케팅 링크를 걸어둔다.


한인 커뮤니티에 내 책을 홍보하기 위한 3가지 조건

이 글에 소개된 방법을 써서 내 책을 알리려면 세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1) 내 책이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어야 한다.

내 책이 현재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는지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미국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내 책의 ISBN을 검색하는 해보는 것이다. 아마 내 책이 검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평균적으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000개 중 약 200-300개만이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 (참고: 아마존 한국책 베스트셀러)

만약 내 책이 아마존에 올라와 있지 않다면 아마존에서 한국책을 팔고 있는 셀러에게 연락해 보자. 조만간 미국에 내 책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니 내 책을 입고해 달라고 말이다. 아마존 한국책 셀러 리스트는 다음 웹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아마존 한국책 셀러 리스트

(2) 보도자료를 배포할 커뮤니티 한인 사이트 리스트가 있어야 한다.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미국 한인 커뮤니티, 미주 한인 사이트 모음 (총정리)

내가 검색해 본 여러 리스트 중 가장 많은 사이트를 포함하고 있다. 리스트 페이지 구성이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각 사이트의 매달 방문자수도 확인할 수 있다. 방문자가 높은 커뮤니티 순으로 공략해 보자.

(3) 보도자료가 있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다.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각 자료를 배포할 각 커뮤니티의 성격에 맞게 보도자료를 수정해 보자. 굳이 글을 새로 쓸 필요는 없다. LA 커뮤니티에 올리는 보도자료라면 LA 한인들을 언급하면 된다. 보도자료는 각 커뮤니티의 “문의하기” 페이지에서 관리자에게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


작가에겐 독자가, 독자에겐 좋은 책이 필요하다. 좋은 한국책들이 미국에 있는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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